이탈리아 남부 바실리카타(Basilicata) 지역에 자리 잡은 마테라(Matera)는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고대부터 사람이 거주해온 곳으로, 도시 자체가 역사적인 유적지이자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도시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사시 디 마테라(Sassi di Matera)’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석회암 지대에 만들어진 동굴 주거지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마테라는 단순히 과거에 머물러 있지는 않았는데요. 오늘날 이곳은 과거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관광지로 재탄생하며 세계 각지에서 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마테라의 역사, 문화적 중요성, 주요 관광 명소 등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마테라의 역사: 돌과 함께한 시간의 흐름
1.1 고대부터 이어진 인간 거주지
마테라는 약 9000년 전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한 곳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거주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지역의 석회암 지대는 거주에 적합한 천연 동굴을 제공했으며, 초기 주민들은 이곳에 정착해 동굴을 확장하고 공동체를 형성했습니다.
1.2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중세 시대에 마테라는 수도원과 교회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암굴 교회들은 마테라의 종교적, 예술적 유산의 핵심입니다. 동굴 내부의 벽화와 섬세한 조각은 당시의 신앙과 예술적 수준을 잘 보여줍니다.
1.3 20세기: 황폐화와 복원의 역사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마테라는 빈곤과 낙후된 생활 환경으로 인해 "이탈리아의 수치"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동굴 주거지에 살던 주민들이 열악한 위생과 생활 조건을 견디지 못하자 정부는 이들을 강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켰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복원 작업과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마테라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고, 지금은 이탈리아 문화 관광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2. 주요 관광 명소: 마테라를 느끼다
2.1 사시 디 마테라(Sassi di Matera)
‘사시’는 마테라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사소 바리사노(Sasso Barisano)’와 ‘사소 카베오소(Sasso Caveoso)’ 두 구역으로 나뉩니다.
- 사소 바리사노: 비교적 복원 작업이 많이 진행된 지역으로,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사소 카베오소: 초기 동굴 거주지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지역으로, 역사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2.2 암석 교회(Rupestrian Churches)
마테라에는 150개가 넘는 암석 교회가 있으며, 그중 일부는 내부 벽화와 조각으로 유명합니다.
- 산 피에트로 바로사노(San Pietro Barisano): 마테라에서 가장 큰 암굴 교회로, 세밀한 벽화와 조각이 인상적입니다.
- 산타 루치아 알레 말베(Santa Lucia alle Malve):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중심지로 사용되었던 교회입니다.
2.3 팔롬바로 룽고(Palombaro Lungo)
이곳은 마테라의 지하 저수 시스템으로, 과거 주민들의 식수 공급을 담당하던 중요한 유적입니다. 거대한 지하 공간을 탐험하며 당시의 생활 방식을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2.4 마테라 대성당(Matera Cathedral)
13세기에 건축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은 마테라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언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3. 마테라에서의 특별한 경험
3.1 동굴 호텔에서의 하룻밤
마테라의 동굴 거주지는 지금도 호텔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굴 호텔에서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아주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대표적인 호텔: Sextantio Le Grotte della Civita, Sant'Angelo Luxury Resort.
3.2 지역 음식과 현지 미식 체험 추천
마테라의 음식은 전통 바실리카타 요리를 기반으로 하는데요. 마테라는 빵과 파스타로 유명합니다. 특히, 9세기부터 이어온 전통 마테라 빵(Pane di Matera)은 꼭 맛봐야 할 별미입니다.
- 빵: 마테라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맛있는 빵 중 하나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 파스타: 오레키에테(Orecchiette)는 마테라 지역의 전통 파스타로, 신선한 토마토와 바질을 베이스로 한 소스와 함께 제공됩니다.
- 디저트: 밀가루, 와인, 올리브유, 꿀을 넣어 만든 카르텔라테(Cartellate)를 추천합니다.
3.3 예술과 문화 축제
마테라는 매년 다양한 문화 축제를 개최하며, 특히 영화와 관련된 이벤트가 많습니다.
4. 마테라와 영화: 할리우드의 관심을 받다
마테라는 그 독특한 풍경 덕분에 수많은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습니다.
-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 멜 깁슨 감독의 영화로, 마테라가 예루살렘의 모습으로 변신했습니다.
- 007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마테라의 좁은 골목길과 풍경이 영화의 오프닝 장면을 장식했습니다.
5. 여행 팁: 마테라를 최대한 즐기는 방법
5.1 방문 시기
마테라는 봄과 가을이 방문하기 가장 좋다고 하는데요. 마테라는 남부 이탈리아의 기후 특성상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다소 쌀쌀하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봄(4~6월): 선선한 날씨와 함께 만발한 야생화를 감상하며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입니다.
- 가을(9~10월): 관광객이 줄어들어 한적하고, 포도 수확철의 로컬 이벤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여름(7~8월): 무더위와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만, 야경이 특히 아름다워 늦은 저녁 산책을 추천합니다.
5.2 이동 수단
마테라는 주요 도시에서 열차와 버스로 연결됩니다. 도시 내부는 도보로 이동하며 즐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마테라에는 공항이 없으므로, 바리 공항(Bari Karol Wojtyła Airport)을 이용 후 이동합니다. 바리에서 마테라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 버스: 바리 중앙역에서 마테라로 향하는 FlixBus 또는 Marino Bus를 이용하세요.
- 렌터카: 렌터카를 이용하면 주변 소도시를 포함한 더 넓은 지역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 도시 내 이동: 마테라는 대부분 걸어서 여행할 수 있습니다. 사시(Sassi) 지구는 돌길이 많아 튼튼한 신발을 신는 것이 필수입니다
5.3 숙박 추천
동굴 호텔 외에도 마테라 중심가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 사시(Sassi) 내 전통 숙소: 동굴을 개조한 부티크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는 마테라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 대표적인 추천 지역: 사시 바리사노(Sassi Barisano)와 사시 카베오소(Sassi Caveoso).
- 예약 시 유의 사항: 동굴 숙소는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지만, 일부 숙소는 습기가 있을 수 있으니 리뷰를 참고하세요.
- 현대식 숙소: 중심부 바깥의 현대식 호텔도 깔끔하고 쾌적한 옵션입니다.
5.4 주요 관광 명소 예약 팁
인기 명소인 팔롬바로 룽고(Palombaro Lungo)와 사시 동굴 교회는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 온라인 예약: 성수기에는 티켓이 빨리 매진되므로 사전에 예약하세요.
- 가이드 투어: 영어 또는 이탈리아어 가이드를 동반한 투어를 이용하면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테라의 매력을 살펴보았는데요. 마테라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인류의 끈기와 창의성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동굴에서의 하룻밤, 고대 암굴 교회의 벽화를 감상하는 시간, 그리고 지역 음식을 맛보며 느끼는 행복은 마테라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입니다. 다가오는 여행 계획에 마테라를 추가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곳에서 당신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