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이 단 한 시간 동안 불을 끄는 ‘지구의 소등 캠페인’, 어스 아워(Earth Hour).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수많은 도시의 랜드마크와 건물에서 일제히 불이 꺼지는 장면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지구를 향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스 아워의 탄생 배경부터 현재의 모습, 그리고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까지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어스 아워란 무엇인가?
어스 아워(Earth Hour)는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이 주도하는 세계적인 환경 캠페인입니다.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 시작된 이 캠페인은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조명을 끄는 상징적인 행동을 통해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감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불을 끄는 이 간단한 행동은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개인과 기업, 정부가 함께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실천을 시작하는 ‘전환의 시간’이 됩니다.
2. 어스 아워의 시작과 역사
2007년, WWF 호주지부와 시드니 시청은 기후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조명을 끄는 퍼포먼스’를 기획했습니다. 처음 어스 아워가 시작된 날, 시드니 시민 약 220만 명이 참여했고, 시의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10%가 줄어들었습니다. 이 감동적인 시작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이후 어스 아워는 해마다 규모를 확장하며 다음과 같은 성과를 기록해왔습니다.
- 2008년: 전 세계 35개국 400개 도시가 참여
- 2010년: 100개국 이상, 1200개 도시 이상 참여
- 2015년: 172개국, 7000개 도시 이상
- 2023년: 공식 참여 국가 190여 개, 참여자 수 수억 명 이상
그저 불을 끄는 것을 넘어서, 어스 아워는 ‘지속 가능한 삶’과 ‘자연 회복’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한 글로벌 행동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3. 🌐 세계 각국의 어스 아워 참여 사례
🇫🇷 프랑스: 에펠탑의 소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에펠탑은 어스 아워 당일 정각 8시 30분, 조명이 꺼지며 상징적인 메시지를 보냅니다. 프랑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이 순간을 함께하며 지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합니다.
🇸🇬 싱가포르: 지속가능한 미래 박람회
싱가포르는 어스 아워 주간을 맞아 친환경 제품 전시, 재활용 워크숍, 지속 가능한 도시 세미나 등을 함께 열어 실질적인 행동의 장을 마련합니다.
🇰🇷 한국: 서울시와 전국 지자체의 참여
서울을 포함한 대한민국 각 지역에서도 매년 어스 아워에 동참합니다. 남산타워, 롯데타워,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건축물의 소등 행사, 시민과 함께하는 촛불 나눔 캠페인 등이 대표적입니다. 환경부와 WWF Korea는 SNS 챌린지와 캠페인 활동을 병행하여 대중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4. 어스 아워가 전하려는 메시지
어스 아워는 단순히 불을 끄는 퍼포먼스가 아닙니다. ‘소등’은 시작일 뿐, 우리의 생활방식 전환을 요구하는 메시지입니다.
기후 위기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상승했습니다. 이는 폭염, 가뭄, 산불, 해수면 상승 같은 재난을 일으키며 인간과 생물 모두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어스 아워는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한 전 세계적 인식을 촉구합니다.
생물 다양성 감소 지구
생물 종의 약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오염,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어스 아워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행동을 독려합니다.
시민 참여의 힘
개인의 작은 행동도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스 아워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 대신, “우리 모두 함께”라는 메시지를 실천하게 합니다.
5. 🙋♀️ 우리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
소등 참여
가장 기본적인 참여 방법입니다.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저녁 8:30~9:30, 한 시간 동안 불을 끕니다. 실내 조명, 간판, TV 등도 함께 꺼보세요. 촛불이나 무드등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SNS 참여
참여 인증을 SNS에 공유하면 어스 아워의 취지를 널리 알릴 수 있습니다. 해시태그 예시: #어스아워 #EarthHour #60분간의약속 #불을끄고지구를켜요
지속 가능한 생활 실천
- 대중교통 이용하기
- 텀블러 사용
- 고기 줄이기(채식데이 실천)
- 분리배출, 재사용 제품 이용
- 탄소 배출 줄이기 위한 스마트플러그 사용 등
이런 일상의 작은 변화들이 어스 아워의 진짜 의미를 실현하는 방법입니다.
6. 🌿 어스 아워 그 이후: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약속
어스 아워는 단지 1시간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목표는 그 이후의 364일 동안, 우리가 지구를 위한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WWF는 어스 아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지속 가능한 소비, 친환경 정책, 기후 행동 등에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단 하나뿐입니다. 그리고 그 지구는 지금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어스 아워는 그 위기 속에서 우리가 함께라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불빛입니다. 불을 끄는 이 단순한 행동 속에 담긴 메시지는 강력합니다. 우리가 지구를 생각하고, 우리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진다면, 미래는 충분히 희망적일 수 있습니다. 매년 3월의 마지막 토요일 밤, 당신도 지구를 위한 조용한 외침에 함께해 보세요. “불을 끄고, 지구를 켜자. Turn off the lights, turn on the 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