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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 사막에 숨겨진 신비로운 장미빛 도시

by rocuri 2025.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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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신비를 간직한 고대 유적의 걸작 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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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 남서부의 붉은 사막 한가운데, 장엄한 절벽 사이를 지나 마주하는 도시, 페트라(Petra). 장미빛 바위에 새겨진 이 신비로운 도시는 고대 나바테아인의 수도였으며, 그 독창성과 역사적 가치로 인해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또한 2007년에는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로도 선정되며 전 세계 여행자들의 꿈의 목적지로 자리잡게 되었죠. 이번 글에서는 페트라의 역사적 배경, 건축 양식, 주요 유적, 나바테아인의 문화, 여행 팁까지 폭넓게 다루며 ‘왜 페트라가 특별한가’를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페트라의 역사 - 나바테아인의 숨겨진 수도

 페트라는 기원전 6세기경, 아라비아 유목민이었던 나바테아인(Nabataeans)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이들은 뛰어난 무역 능력을 갖춘 민족으로, 아라비아 반도와 지중해를 잇는 향신료와 비단 무역로를 장악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당시 페트라는 무역의 요지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며 동서양의 교차점이 되었습니다. 기원전 1세기 무렵에는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로 번성했으며, 로마 제국의 영향권에 들어간 후에도 한동안 자치권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기원후 106년, 로마에 완전히 병합된 이후 점차 쇠퇴했고, 이후 지진과 무역로의 변화로 도시 기능을 상실하게 되죠.

 

 

 19세기 초까지 세상에서 잊혀졌던 페트라는 1812년, 스위스 탐험가 요한 루트비히 부르크하르트에 의해 ‘재발견’되며 서구 사회에 그 존재를 드러냅니다. 이후 고고학자들의 발굴이 이어지며, 페트라는 전 세계 고대 유적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신비로운 장소로 평가받게 됩니다.

 

 

 

2. 독창적인 건축과 도시 설계

 페트라는 ‘암석 속에 새겨진 도시’라는 별칭답게, 대부분의 건축물이 자연 암석을 깎아 만든 석조 건축입니다. 붉은 사암절벽에 정교하게 조각된 궁전과 무덤, 극장 등은 나바테아인의 뛰어난 공학과 미적 감각을 보여줍니다.

 

헬레니즘과 동양의 융합

  페트라의 건축 양식은 그리스-로마의 헬레니즘 양식과 중동 전통 요소가 절묘하게 혼합되어 있습니다. 기둥과 박공(삼각형 지붕) 등 고전적 요소 속에서도 아라비아적 무늬와 조각들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미감을 형성합니다.

 

수리 시스템의 천재성

 사막 한가운데 있음에도 페트라는 정교한 수로 시스템으로 도시 전체에 물을 공급했습니다. 댐, 수로, 저수지, 낙수방지 시스템 등은 오늘날에도 감탄을 자아낼 만큼 치밀했으며, 이는 나바테아인들이 단순한 유목민이 아닌, 정착 문명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민족이었음을 보여줍니다.

 

 

 

3. 페트라 주요 유적지 소개

알 카즈네(Al-Khazneh, 보물창고)

  페트라의 상징이자 가장 잘 알려진 유적입니다. 높이 약 40m, 너비 25m의 거대한 석조 건물로, 헬레니즘 양식의 기둥과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실제로는 왕족의 무덤이었을 가능성이 크며, 이름은 오스만 시대 때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습니다. 

 

시크(Siq) 

 페트라 입구에서 알 카즈네까지 이어지는 약 1.2km 길이의 협곡. 두 절벽 사이의 좁고 구불구불한 길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들어가는 통로처럼 느껴집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 등장해 더 유명해졌습니다.

 

로마식 극장(Theatre) 

 약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 극장으로, 나바테아인들이 조성한 후 로마 시대에 확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암석을 깎아 만든 좌석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왕의 무덤군(Royal Tombs) 

 언덕을 따라 늘어선 대형 무덤군으로, 우르나 무덤, 실크 무덤, 코린트 무덤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실크 무덤은 사암의 색채가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퍼져있어 장관을 이룹니다.

 

 

수도원(Ad Deir) 

 페트라의 또 다른 상징으로, 알 카즈네보다 크지만 덜 알려진 유적입니다. ‘수도원’이라는 이름은 후대 기독교 수도사들이 사용한 데서 유래했지만, 실제로는 의식용 건축물로 추정됩니다. 약 800개의 계단을 올라야 도착할 수 있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뷰는 압도적입니다.

 

 

4. 나바테아인의 문화와 삶

 나바테아인은 문자와 예술, 종교적으로도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이들은 아람어를 기반으로 한 고유 문자를 사용했으며, 페트라 곳곳의 암석에 남겨진 비문은 이들의 언어와 종교, 제도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또한 다신교를 믿었으며, 두슈라(Dushara), 알라트(Al-Uzza) 등 고유 신들과 그리스-로마 신을 함께 숭배했습니다. 특히 자연 숭배와 조형물 신전 대신 ‘자연의 바위 자체’를 신성시했다는 점이 독특하죠.

 

 이러한 종교 관념은 자연과 조화로운 도시 설계로 이어졌으며,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영혼의 안식처’로서의 도시 개념이 담겨 있습니다.

 

 

 

5. 페트라 여행 꿀팁 

 

☑️ 입장 및 운영

  • 위치: 요르단 마안 주 와디 무사(Wadi Musa) 지역
  • 입장권: 1일권 약 50~70JD (요르단 패스 구매 시 포함)
  • 운영시간: 일출~일몰 (계절 따라 변동)

☑️ 추천 일정

  • 최소 1박 2일 권장.
  • 1일차: 알 카즈네 + 시크 + 극장
  • 2일차: 수도원 트레킹

☑️ 유의사항

  • 햇빛이 강하므로 모자, 선크림, 충분한 수분 필수
  • 입구에서 수도원까지는 상당한 거리. 편한 신발과 체력 준비 필요
  • ‘Petra by Night’ 프로그램(밤에 알 카즈네 조명 감상)도 인기

 

 

6. 페트라가 주는 의미

 페트라는 단순한 고대 도시 유적이 아닙니다.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과거의 문명이 어떻게 정교하고 예술적으로 발전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붉은 바위에 새겨진 정교한 문양들,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 사막의 고요함 속에 숨은 고대인의 흔적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줍니다. 페트라를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시간을 가로지르는 영적 순례에 가깝습니다.

 

 

 


 

 

 요르단의 페트라는 단순한 유적이 아닌, 고대와 현재를 잇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수천 년 전 사람들의 삶, 예술, 신앙이 고스란히 새겨진 이 장미빛 도시는 여행자들에게 감탄을 넘어 경외심을 안겨줍니다. 혹시 언젠가 중동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반드시 페트라를 여행 루트에 넣어보시길 바랍니다. 수천 년의 시간과 마주하는 그 순간,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게 될 것입니다. “이 웅장함을 만든 이들은 과연 누구이며, 우리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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